이몽룡도 못 알아보겠네…"춘향이 얼굴이 이상해요"

입력 2023-06-14 20:27   수정 2023-06-14 20:37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이 새로 제작한 ‘춘향 영정’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새 춘향의 얼굴이 중성적인 외모의 40∼50대 여인으로 보여지는 등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이유에서다.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은 지난달 25일 제93회 춘향제 춘향제향에 앞서 춘향 영정 봉안식을 갖고 새 영정을 광한루원 춘향사당에 봉안했다.

이 영정은 남원시의 위탁을 받아 남원문화원이 제작을 주도했으며 김현철 작가가 가로 94㎝, 세로 173㎝ 크기로 완성했다.

남원시와 남원문화원, 김 작가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새 춘향 영정은 판소리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와 경판본 ‘춘향전’의 첫 대목에 등장하는 5월 단오일을 맞아 몸단장을 한 채 그네를 타기 위해 나오는 17살 안팎의 18세기 여인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준비과정에 남원소재 여자고등학교에서 추천받은 7명의 여학생 모습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영정 모습이 퍼져나가자 “춘향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개 단체가 모인 남원시민사회연석회의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새 그림 속 춘향은 도저히 10대라고 보기 힘든 나이 든 여성이다. 또 춘향의 덕성이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며 “춘향 영정 봉안 문제에 대해 다시 객관적이고도 민주적인 공론 조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강경식 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 대표는 “새 영정은 남원 춘향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 ‘억지 춘향’이다”며 “평등과 민족정신, 항일의 의미를 담았던 최초의 영정을 복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남원시는 김은호 작가가 1939년 그렸다가 유실돼 1961년 다시 그린 춘향 영정을 2020년 9월 철거한 바 있다. 이 작품은 친일 인사였던 김 작가의 작품이어서 교체 여론이 컸기 때문이다.

최초의 춘향 영정은 1931년 1회 춘향제를 맞아 강신호·임경수 작가가 그린 작품으로 30대였던 어사 부인의 모습이었다. 한국전쟁 중에 일부가 훼손됐지만 남원향토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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